코로나19 1년…제조업 반등하고 서비스업 부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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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년…제조업 반등하고 서비스업 부진 '양극화'
  • 김진수기자
  • 승인 2021.02.2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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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거듭될수록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서비스업이 받는 고용 충격이 심화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의 폐점한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출처=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거듭될수록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서비스업이 받는 고용 충격이 심화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의 폐점한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기자]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지 1년째를 맞이한 가운데 우리 경제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반등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면·서비스업의 부진은 지속돼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분기별 국내총생산(GDP)는 2020년 2분기엔 코로나19 충격 직전 분기(2019년 4분기) 대비 90.6%로 저점을 찍은 이후 3분기 97.3%, 4분기 100.1%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 제조업이 4개 분기만에 코로나19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의미다. 이는 충격파 회복에 5개 분기가 소요된 IMF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빠른 속도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비대면화의 영향으로 반도체, 가전 등 주력 산업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제조업 업황이 빠르게 회복됐다"고 말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2020년 1분기에 코로나19 충격 직전 GDP 대비 97.6%를 기록한 이후에 △2분기 96.7% △3분기 97.6% △4분기 97.9% 등으로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앞서 IMF외환위기 때는 충격을 처음 받았을 당시 93.8%까지 내려갔다가 2분기에 94.5%, 3분기 96.7%로 회복했다. 특히 서비스업의 경우 세부 업종별로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문화·기타서비스업 등의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의 경우 L자형 침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93.4%로 최저치를 기로했다.

분기별 GDP를 살펴보더라도 글로벌 금융위기나 IMF 외환위기 때보다 경제회복 속도가 더디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한경연이 분기별 GDP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GDP는 462조8000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4분기 468조8000억원의 98.7% 수준에 머물렀다.

한경연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1년 만에 분기별 GDP가 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코로나19로 우리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상의 충격에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충격이 집중된 대면·서비스업의 상황은 1998년 외환위기 때 보다 심각하다"면서 "코로나19 피해업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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