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피터 조기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정국을 뚫고 18일 제44대 국무총리로 취임 했다.
황신임 총리는 가장 시급한 ‘메르스 사태’ 해결에 사할을 걸겠다고 밝히며 아울러 "사회 각 분야에 쌓인 비정상적 관행과 적폐는 우리 사회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비정상을 바로잡고 부정부패를 근절해 나라의 기본을 세우고 성숙한 선진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혀 정치·사회 부문에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이어 또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창의성을 갖고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며 "경제적 성과의 과실을 모든 국민이 함께 나누어 국민 개개인의 생활이 향상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히 총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그룹과 CJ그룹 등이 황 신임총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대법원 판결을 코앞에 두고 있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애가 탈수 밖에 없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더구나 현재 병상으로 오는 7월 21일 까지 구속 집행 정지 상태이다. 곧 있을 대법원판결에서 집행유예를 받지 못하면 이날이후 다시 구치소에 수감되어야한다.
2013년 7월 구속 기소된 이 회장은 조세포탈·횡령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2심에서 징역 3년형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고 건강악화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이회장은 집행유예 판결 이외에 걸수 있는 기대가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8 15광복절 특별사면 또는 가석방 이다.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아 특별사면 자격이 되지 않지만 곧 대법원 판결이 열릴것으로 보고있다 .이회장이 이때 집행유예 판결을 받지 못하고 실형을선고받으면 다음단계인 특사나 가석방을 기대할수밖에 없다.
이마저도 기대하려면 구속집행정지가 끝나는 오는 7월21일 오후 6시 30분까지 구치소로 돌아가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물론 특별사면등도 얼마전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대한 두 차례 특별사면이 문제가 되면서 이당시 박 대통령은 "경제인 특별사면은 납득할만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못을 박기도 했다.
이로인해 450억원대의 배임, 횡령 혐의로 구속되어 2년여를 복역 중인 SK 최 태원회장은 아직 형기도 2년여 남았지만 특사나 가석방은 거의 포기한 상태인 듯 보여지고 있다.
최 회장은 2008년 분식회계와 부당 내부거래 등으로 징역을 선고받았다가 8.15 특사로 사면된 바 있다. 그러다가 불과 두 달여만( 10월)에 회삿돈을 빼돌려 개인이 유용한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CJ이재현 회장은 그룹 총수지만 초범인데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병색이 짙다는 점에 한줄기 기대를 걸고 그룹 측은 전방위로 손을 쓰는 듯 비쳐지기도 했다.
지난 3월 ‘국세청 간부 성접대’사건시 동석자가 CJ 이재현 회장 라인인 전직 경찰출신 ㅈ부사장( 현 대한통운 재직 )이라는 루머까지 나돌았다. 이후 S회계법인 임원 두명이 성접대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되어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CJ그룹측의 ‘총수 구하기’의 절박한 심정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했다.
CJ그룹은 현재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선봉장에 나서는 등 정부와 ‘코드 맞추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 주도의 ‘문화 창조 융합 벨트’ 건설에 적극 참여 하는 등 정부 정책 모든 면에서 가장 앞장 서 온 것도 사실이다. 각종 정부주도 행사 박대통령 곁에는 CJ그룹 손경식 회장 모습도 자주 눈에 띄일 정도다.
황신임 총리가 그동안 “기업인이라고 불이익 또는 이익을 줘서는 안된다”며 수감 중인 기업총수들에 대한 선처 가능성을 내비친 인물이어서. 구속된 그룹 총수들은 황신임 총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 .
한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건으로 재벌 기업인들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경남 기업 고 성완종 회장에 대한 특혜논란이 확산되어 다소 재벌에 대한 여론이 뒤집히기도했다
황신임 총리는 그러나 “불법수익은 모두 환원하는 등 가석방 요건을 충족하고 일자리 창출과 경제 살리기에 공헌해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다면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종전에도 간간히 표출해왔다.
법조계 한관계자는 “ 황 신임 총리가 기업인들에게는 다소 후한 생각을 갖고 있어 총리직 수행시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도 일부 입김이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특히 황 신임총리는 검사시절 ‘삼성 X파일’ 관련 수사에서도 삼성그룹 관계자들을 기소하지 않는 등 친기업적 성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관련기업들은 이번 황 총리 취임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