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파트 벽에서 '인분'이? … 건설노조 “현장 화장실 부족” 인권위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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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파트 벽에서 '인분'이? … 건설노조 “현장 화장실 부족” 인권위 진정
  • 이해나
  • 승인 2022.07.28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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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상 진정서 제출

최근 경기도 화성시의 새 아파트 벽면에서 인분이 발견된 가운데,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건설 현장 편의시설을 개선해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지난 26일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는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대상으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건설노조는 “얼마 전 신축 아파트 천장에서 인분이 나온 것에 대해 건설노동자로서 죄송하다”면서 “다만 이런 문제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도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건설노조가 발표한 폭염기 수도권 LH 편의시설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 건설 현장 당 평균 172명이 세면장 1.7개, 화장실 2.5개, 휴게실 2.5개를 사용해야 한다. 

건설노조는 “3000명이 일하는 건설 현장에 화장실이 10개가 채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고작 30명도 일을 해결하지 못하는 화장실을 만들어놓고 건설노동자들이 더럽게, 그리고 아무 데나 용변을 본다고 비난한다”고 했다.

건설노조는 “화장실을 가려면 30분이 넘게 걸린다”며 “그래서 참다 참다 도저히 안 되면 공사 중인 건물 내부에서 용변을 보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왜 그래야만 하는지도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인분 아파트 논란은  최근 화성의 한 신축 아파트 옷방에서 인분이 담긴 봉지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됐다.  . 입주민 A씨는 지난 5월 아파트에 입주한 첫날부터 안방 드레스룸 벽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악취를 느꼈다. 

악취가 사라지지 않자, 건설사에 민원을 넣었다.  시공업체 관계자가 천장에서 인분이 담긴 봉지 3개를 발견했다. A씨 옆집에 사는 B씨도 집 천장에서 인분이 든 비닐봉지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논란이 커졌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6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6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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