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실적악화에도 '오너 라운지"는 100억대 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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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실적악화에도 '오너 라운지"는 100억대 리뉴얼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3.02.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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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을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너 라운지와 집무실에 큰 돈을 들여 리뉴얼을 단행중이라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CJ ENM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조7922억원, 영업이익 1374억원, 순손실 1657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CJ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이 좋은 실적을 낸 것과 대비되는 성적표이다.

CJ ENM는 지난해 콘텐츠 생산 확대에 따른 투자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엔터테인먼트부문의 적자전환이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871억원, 영업손실 276억원을 냈다.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5.2% 늘었지만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것.

이 같은 상황에 지난해 10월 선임된 구창근 신임 대표는 예상대로 올 초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올해 구체적인 경영목표도 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대적으로 조직개편부터 진행하자 직원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 9개 본부였던 조직을 통폐합해 5개 본부로 감소하고 국장 직책을 없애 사실상 팀장을 사원으로 강등했다. 본부에 따라 보직 수가 많게는 40% 줄었고 현재까지 10% 이상의 인력이 전한 배치 혹은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이를 권고사직으로 받아들이며 구조조정 대상 선정 기준과 위로금 산정 방식 등이 명확하지 않다는 등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최근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에 ‘CJ ENM 구조조정 협박현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CJ ENM의 조직 통폐합을 언급하며 "일에는 차질이 생기고 서로 무관한 팀들이 한 팀으로 합쳐지는 등 조직들이 난장판이 됐다"며 이번 개편이 주먹구구식 구조조정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 사옥의 최고층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작성자는 이 최고층부가 주로 외빈을 접대하는 공간으로, 이미경 부회장이 주재하는 개인 파티 라운지라고 설명하며 "직원들은 조직개편이니 구조조정이니 난리를 치면서 잘라대면서 회장 일가는 신년맞이 파티룸 꾸미기에 한창"이라며 비판했다.

더불어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의 집무실도 리뉴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지붕을 떼어 내서 실내 천고를 높이는 증축 공사 등이 포함됐는데 공사 계약금만 114억 4천만 원, 공사 기간은 오는 6월까지 약 7개월간이다. 공사는 그룹 계열사인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이 맡았다.

이와 관련해 CJ ENM 관계자는 "19층 다목적 공간은 파티룸이 아니라 회사의 여러 계약이 이뤄지고, 중요인물과의 미팅이 이뤄지는 등 업무 공간"이라고 설명하며 "전체 건물의 노후화된 부분에 대한 개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고 커뮤니티에 올라온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미지 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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