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역전기 환율 변동의 특징 및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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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기 환율 변동의 특징 및 시사점
  • 이동현 기자
  • 승인 2023.08.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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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역전기에는 원·달러 환율 변동폭 크지 않고 자본흐름도 안정
 - 유동성 과잉 잡기 위한 美 금리인상이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될 때 환율불안 키워
 - 3·4차 역전기에는 금리인상이 실물경제 위기로의 전이 차단돼 환율불안 크지 않아
[한미 정책금리 격차와 원/달러 환율/사진=대한상공회의소]
[한미 정책금리 격차와 원/달러 환율/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가 과거 4차례 한미 금리역전기를 분석해본 결과, 금리역전기보다 美 금리인상 이후에 발생한 실물경제 충격에 따른 환율 불안이 더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일 발표한 ‘한미 금리역전기 환율 변동의 특징 및 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제시하기 시작한 1999년 5월 이후 현재까지 총 4차례의 한미 금리역전이 있었고, 이 기간 환율 변동폭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제1차 금리역전기(1999년6월∼2001년3월), 2차 금리역전기(2005년8월∼2007년9월)에는 금리역전 격차가 벌어질수록 환율이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3차 금리역전기(2018년3월∼2020년2월)와 4차 역전기(2022년9월~)에는 환율이 소폭상승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으나 큰 폭의 환율변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상의는 오히려 금리역전기보다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동성 과잉 잡기 위한 美 금리인상이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될 때 환율불안 키워 커진다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지난 4차례의 금리역전기를 통해 금리변동이 외환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패턴을 읽을 수 있었다”면서, “미국의 유동성 과잉이 금리인상으로 이어지고, 금리인상에 따라 실물경제가 영향을 받아 글로벌 환율불안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美 금리인상의 폭이 美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는 정도에 따라서 향방이 갈렸다. 1·2차 금리인상기는 美 정책금리 수준이 5%를 초과하면서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컸던 반면에 3차 금리인상기에는 최고금리가 2.5%로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한미 정책금리 추이 (’99.5~’23.7)/사진=대한상의]
[한미 정책금리 추이 (’99.5~’23.7)/사진=대한상의]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지난 4차례의 금리인상기와 그 이후의 원·달러 환율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한미간 금리격차 그 자체보다는 美 실물경제 충격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 불안의 불쏘시개가 된 만큼, 대외發 경제 충격을 견딜 Fundamental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경제가 대외적으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美 통화정책과 실물 경제 움직임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지만, 진폭과 길이는 우리 경제의 체력에 달려 있다”면서 “가계부채, 부동산PF 등 금융부문의 잠재적 취약성을 경감시키고, 중장기적으로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역적자 구조를 벗어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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