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호텔군헤드쿼터(HQ) 역할을 축소한다. 호텔군HQ 총괄 대표는 후임 인선 없이 공석으로 둔다. 앞서 롯데그룹은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를 폐지하고 HQ 체제를 도입한 바 있다.
지난달 이완신 총괄대표 사퇴 이후 호텔군HQ에 대한 조직 개편 논의를 이어왔다. 당초 후임자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룹 안팎의 상황을 고려해 HQ 조직을 축소 운영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HQ 총괄대표직은 한 달 이상 공석인 상태다. 필수 조직만 남기고 역할을 축소한 만큼 당분간 후임 인선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부터는 재무와 ESG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한다. 호텔롯데 사업부와 여러 계열사에서 합류한 전략·마케팅 인력은 원 소속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HQ 업무는 호텔사업부에서 담당한다.
호텔군HQ 축소 배경 중 하나로는 중단된 호텔롯데 상장 작업이 거론된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지분 11.1%를 보유한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회사다. 다만 롯데홀딩스 등 일본 주주가 지분 99%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지주사 체제 완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텔롯데는 각 사업부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꾸릴 전망이다. 호텔의 경우 이완신 대표 사임 8일 만에 김태홍 신임 대표를 선임해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했다. 취임 2년차에 접어든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와 4년차 최홍훈 롯데월드 대표 또한 사업부를 안정적으로 이끈다는 평가다. 최대 사업으로 꼽히는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정식 오픈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호텔·면세·테마파크 등 각 사업부 실행력을 높이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HQ 조직을 재편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