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시장 분석]중국 IT기업의 자동차 사업 .... 미래차 주도권 장악에 총력
상태바
[외교 시장 분석]중국 IT기업의 자동차 사업 .... 미래차 주도권 장악에 총력
  • 손태한 기자
  • 승인 2023.12.01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생산허가증 미취득 ... 자사의 생산라인 구축하지 못해
스마트카 핵심 기술력 강화 및 미래차 주도권 장악에 총력

지난 15일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한 ‘377차 도로자동차생산기업·제품공고 에 샤오미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 모델이 2개 등재됐다.

샤오미의 전기차가 중국 정부의 공식 문서에 등장한 것은 조만간 공식 출시할 것임을 의미한다. 샤오미그룹 루웨이빙 총재는 11월 20일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2024년 상반기 샤오미 자동차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샤오미 등 IT기업의 자동차 제조 사업 전개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KOTRA 중국 베이징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주요 기업의 사업동향은다음과 같다

  ▲ 샤오미

샤오미는 2010년대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 가전, 웨어러블 기기 등을 출시하며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2021년 3월 30일 자동차 제조 분야에 진출한다고 선언하고 이틀 후인 4월 1일 ‘샤오미’ 자동차 브랜드를 신청했다. 같은 해 연말 기준 샤오미의 자동차 연구진 규모는 1천 명에 도달했으며 올해 3월 말 기준 23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샤오미는 향후 10년 내 자동차 분야에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하여 고객들을 위해 완전한 ‘샤오미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자동차 분야에 약 31억 위안을 투자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25억 위안을 투입하는 등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샤오미는 아직 중국 정부로부터 자동차 제조 관련 승인을 취득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에서 자동차 제조공장을 설립하려면 공업정보화부로부터 자동차 생산업체 자격, 국가발개위로부터 프로젝트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공고’에 등재된 두 모델은 생산업체가 “베이징자동차그룹 지프유한공사”로 기재됐다. 시장은 샤오미가 정부로부터 자동차 제조 관련 승인을 취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베이징자동차그룹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샤오미 SU7 (자료: 중국 공업정보화부)
샤오미 SU7 (자료: 중국 공업정보화부)

생산공장을 설립하지 못했지만 샤오미는 2014년부터 지분 투자의 방식으로 신에너지차 및 부품, 스마트 주행, 스마트카 및 관련 솔루션 사업에 참여해 왔다. 샤오미의 투자 대상기업에는 니오, 샤오펑 등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뿐만 아니라 BYD반도체, 상하이 허사이와 같은 핵심 부품 제조업체, Momenta, 헤이즈마 스마트테크 등 스마트 주행 솔루션 분야의 IT 기업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자동차 사업도 ‘샤오미 생태계’ 구축의 일환이라고 분석한다. 샤오미는 그간 스마트폰을 주축으로, 각종 주변기기를 출시하며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동식 보조배터리, 태블릿 PC,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가전 등을 통해 스마트홈을 구축한 데 이어, 자동차 분야로 진출하며 스마트 모빌리티로 확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자회사인 순웨이캐피탈을 통해 신에너지차, 자율주행, 자동차 핵심부품 관련 기업에 꾸준히 투자하며 산업망을 구축했다. 특히 스마트 주행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2022년 연례연설에서 “자율주행은 자동차 산업에서 기술적 밀도가 가장 높은 분야”라면서 “샤오미 자동차의 획기적인 첫 번째 방향”이라고 밝혔다. 샤오미가 그간 투자한 기업에도 자율주행, 보조주행 솔루션 분야의 IT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전기차 사업보다, 샤오미 IT기기와 자동차의 연결을 강화하고 미래사업인 전기 스마트카 분야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이 샤오미의 목표라는 게 중론이다.

  ▲ 화웨이

중국 대표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2019년 5월 스마트카 사업부, 즉 스마트카 솔루션 BU를 설립했다. 2022년 말까지 30억 달러 넘는 금액을 투자했으며 연구진 규모는 7천 명에 달한다. 2022년 화웨이 스마트카 BU는 20억 7,7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화웨이 자동차 사업 (자료: 화웨이, 카이위안증권, 현지 언론 종합 )
화웨이 자동차 사업 (자료: 화웨이, 카이위안증권, 현지 언론 종합 )

화웨이의 자동차 사업은 주로 3종 비즈니스 모델로 추진되고 있다. 첫 번째는 부품공급형 사업이다. 주로 스마트카에 필요한 부품, 표준화 모듈, 기술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말 화웨이는 광둥성 둥관(東莞)에 자동차 부품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부지를 확보했다. 부지 규모는 26만 ㎡로 1억 8,800만 위안에 낙찰했다. 화웨이는 2022년 말 누적 200만 건의 스마트 운전석, 자율주행, 스마트카 클라우드, 레이저 레이더, 컴퓨팅 플랫폼 등 제품과 솔루션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2020년 10월 발표한 HI 모드다. 자동차 업체에 스마트카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모드로, BAIC 등 로컬 메이저 메이커들과 ‘HI’ 스마트카 운영 시스템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세 번째 비즈니스 모델인 화웨이 스마트카는 HI 모드를 기반으로, 화웨이가 자동차 제조 이념, 디자인, 마케팅, 고객 체험 등 과정에 깊숙이 참여하는 것이다.

화웨이는 베이징자동차그룹 신에너지차, 창안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사들과 HI 모드로 협력하여 제품 출시를 시작했다. 2021년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화웨이의 첫 합작 자동차인 ‘아크폭스 αS HI’를 선보였으며 2022년 8월에는 중국 국영 자동차 제조사인 창안자동차와 협력해 만든 전기차 SUV ‘아바타11’을 출시했다. HI 모드로 추진한 아바타11엔 화웨이의 첨단 운전 보조 기능인 ‘아바타란스’를 탑재했으며 라이다 3개, 고화질 카메라 13개, 초음파 레이더 12개 등 스마트 주행 센서를 달아 반자율주행 기능을 오차 없이 작동하도록 보장했다. 올 11월엔 ‘아바타12’를 출시했다.

화웨이는 싸이리스, 체리자동차, 베이징자동차그룹 신에너지차, 장화이 자동차 등 완성차업체 4곳과 스마트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화웨이는 2021년 12월 충칭의 민영 자동차 제조사인 싸이리스와 공동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를 출시했다. 2023년 3월 AITO 뉴M5 판매 시작한 후 11월 현재 누적 판매량이 12만 대를 넘었다. 올 9월 출시한 뉴M7의 주문량은 두 달 만에 9만 대에 육박했다. 12월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전기차 M9*의 주문량은 3만 대를 돌파했다.

AITO M9 (자료: AITO SNS 공중계정)
AITO M9 (자료: AITO SNS 공중계정)

화웨이와 체리자동차가 공동으로 설립한 전기차 브랜드인 즈제의 첫 전기차 모델 S7는 2023년 11월 9일 예약판매를 했는데 나흘 만인 13일 주문량이 1만 대를 돌파했다. 베이징자동차그룹 신에너지차와는 2022년까지 HI 모드로 협력하다가 2023년 4월부터 스마트카로 협력을 강화했다. 안후이성 기반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장화이자동차와는 올해부터 협력을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 자동차 모델 (자료: 기업 홈페이지, 치처즈쟈, 카이위안증권)
화웨이 자동차 모델 (자료: 기업 홈페이지, 치처즈쟈, 카이위안증권)

지난 25일, 화웨이는 스마트카 시스템 및 부품 솔루션을 개발하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창안자동차가 해당 회사에 지분 투자하는 방식으로 완성차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 비율, 출자 금액, 출자 기간 등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창안차의 지분 비율은 40% 이내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카 사업부인 스마트카 솔루션 BU의 독립 운영을 통해 화웨이는 기존의 기술 솔루션 공급업체로부터 다운 스트림 부문으로 확장했다고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 화웨이 등 IT기업 진입  경쟁 더욱 치열 

중국 전기차 시장은 샤오미, 화웨이 등 IT기업이 가세하면서 최근 최고 출력이나 외관보다 안면인식,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스마트폰 연계기능 및 자율주차 등 기능이 중요해지고 있다. 스마트 시스템도 전기차 성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 취이동수 사무총장은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동화와 스마트화가 병행해서 진행 중이며 화웨이 등 IT기업의 진입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업계 관계자 A씨는 KOTRA 베이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중국 자동차 시장은 스마트 전기차가 주도할 것이며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대표 IT 기업의 자동차시장 진출로 스마트 전기차 산업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 전기차 산업 발전으로 관련 부품, 솔루션, 기술 관련 기업에 중국 시장진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 스마트 전기차 시장의 현지화 특징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국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관련 기업들은 우선 글로벌 스마트 전기차 생태계에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중국 현지화 트렌드에 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