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분석] 지속가능성 키워드로 프랑스 세제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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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분석] 지속가능성 키워드로 프랑스 세제 수요 증가
  • 유정인 기자
  • 승인 2023.12.0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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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 무해한 세제로 젊은 세대 겨냥
혁신 제품 스타트업 증가세
Henkel사 고체 바 형태 세제 출시 ... 탄소 발자국 줄이는 데 도움

프랑스는 팬데믹 기간동안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들면서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던 세제 등 의류 세탁 서비스 시장이 2022년 들어 플러스 성장으로 반등했다.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높은 온도로, 더 자주 세탁하는 경향을 나타냈으며, Euromonitor에 따르면, 이러한 경향은 2022년 세탁관리제품 전반의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2년 프랑스의 세제시장 매출액은 약 25억8800만 유로로 집계되며, 이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수치다. 세제 시장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은 세탁 세제로 총 18억8120만 유로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다음으로 세탁보조제가 3억7890만 유로, 섬유유연제가 3억2340유로, 카펫 클리너가 44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과 재료 및 생산, 운송비용의 상승은 제조업체의 수익성 마진에 좋지 않은 영향으로 작용했다. 소매업체가 가격 인상을 꺼려하면서 제조기업의 마진도 약화됐고, 무엇보다 가계 구매력 저하로 식품과 같은 필수제품이 아닌 상품 구매가 전반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세탁세제 시장 규모 (자료: Euromonitor)
프랑스 세탁세제 시장 규모 (자료: Euromonitor)

 경제 전문지 레제코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하루에 이루어지는 세탁 양은 약 2000만 번에 이른다고 한다. 문제는 세제에 따른 환경오염이다. 도시의 정화 시스템이 세탁기에서 나오는 모든 폐수를 정화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는 환경으로 방출돼 생태계와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프랑스 에너지관리국(Ademe)의 발표도 있다. 일부 세제에는 피부를 자극하는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은 방부제와 향료도 포함돼 있어 프랑스의 소비자 협회는 세제 포장에 소비자들이 명확하게 함유 성분을 알 수 있도록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5일 KOTRA 곽미성 파리무역관이  분석한 프랑스 세제시장 현황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세제 업계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지속 가능성이 됐다.

세제 제조 기업들도 친환경적이고 건강에 무해한 세제를 찾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 중이다. 천연 원료를 사용하고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방부제를 제거하며 포장 과정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제품들이다.

한 예로 Henkel의 브랜드 르샤는 2022년 고체 바 형태의 세제 제품을 출시했는데, 고체 제품은 포장을 줄일 수 있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고, 재활용 가능한 골판지 포장은 습기 차단 역할을 해 최상의 보존을 보장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고체 제품으로 전체의 무게가 줄면서 트럭 한대 당 48%를 더 운송할 수 있어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P&G의 브랜드 아리엘도 친환경 포장에 주력해 2022년 9월 ECOCLIC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종이 패키지를 출시했다. 재활용 섬유를 70% 이상 사용해 FSC2인증을 받았고, 어린이 안전을 고려해 설계됐다. 또한 인체 공학적인 두 개의 버튼 오프닝 시스템으로 보다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친환경 종이 박스의 효과로 유럽에서 연간 최대 6500톤의 플라스틱을 절약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P&G는 또한 2022년 ‘필수 레시피’라는 의미의 새로운 브랜드 La recette essentielle로 환경친화적인 라인을 구축했다. 70% 이상의 식물 유래 성분으로, 중탄산소다를 사용한 최소한의 필수 성분만으로 제조됐으며, 기존 시중에 판매되고 있던 제품과는 제조 성분의 ‘투명성’ 면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포장 또한 재활용 플라스틱이 50% 이상 함유된 병에 포장돼 판매된다.

◆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의 참여로 젊어지는 세제 시장

거대 기업들뿐 아니다. 환경과 건강에 무해한 세제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증가하다 보니, ‘메이드 인 프랑스’를 내세운 다양한 젊은 기업들이 세제 산업에 뛰어드는 추세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2020년 창립된 Spring이 있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 내분비 교란 물질, 발암물질, 방부제를 함유하지 않은' 유럽에서 제조한 초농축 캡슐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브랜드의 제품들은 자체 웹사이트에서 구독서비스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객충성도를 높이고 매출을 예측하기 위한 전략이다. 친환경, 식물성 또는 무향비누의 세 가지 옵션으로 재활용 가능하고 플라스틱이 없는 에코 박스에 포장해 배달한다. 출시 첫해인 2021년에 1000만 개를 판매했고, 2022년 구독자 수 1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는 프랑스의 대형 유통채널 Monoprix에도 입점했다.

Spring의 세제는 원료, 포장 및 유통 시스템에서 탄소 배출량을 최대 74%까지 줄였다는 설명이며, 30도의 물 온도와 짧은 시간의 세탁에도 대형 기업 제품과도 경쟁할 수 있을 만큼 까다로운 얼룩까지 쉽게 세척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세제 캡슐 12개에 6.90유로, 42개에 18.90유로로 1달, 2달, 3달 단위로 배송 빈도를 선택할 수 있다.

Spring 사에서 구독시스템으로 판매하는 세탁세제 (자료: Spring 홈페이지)
Spring 사에서 구독시스템으로 판매하는 세탁세제 (자료: Spring 홈페이지)

Ops Clean은 프랑스 리옹에 본사를 둔 친환경 세제 스타트업으로 2023년 유럽 전역에서 지원한 수백 개의 스타트업을 제치고 Amazon의 ‘유럽 스타트업 상’을 차지했다. 유럽 스타트업상은 플랫폼 기업 Amazon이 유럽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대회로, 10만 유로의 상금과 Amazon Launchpad 스토어에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Amazon 마켓 플레이스에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추가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Ops Clean이 개발한 세제 한 포에는 단 하나의 성분, 마그네슘(99.95% 정제)이 들어있는데, 마그네슘이 물과 접촉하면서 수산화 마그네슘을 형성해 물의 Ph를 변화시키고 세척력을 부여한다는 원리다. 평균 12배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모든 종류의 세탁물을 효과적으로 세척한다.

낮은 온도에서도 얼룩 뿐 아니라 냄새, 박테리아까지 제거되고, 일반 세제보다 3배 경제적이며, 신생아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피부에 무해하다는 설명이다. 350번의 세탁을 할 수 있는 130g 한 포를 자체 사이트에서 39.90유로에 판매한다.

Ops 마그네슘 세탁세제 (자료: Ops 홈페이지)
Ops 마그네슘 세탁세제 (자료: Ops 홈페이지)

최근 Super Flacon으로 이름을 변경한 Lessive de Paris는 2019년 창립된 스타트업이다. 파리와 파리 근교 지역에서 주문하면 자전거로 집 앞까지 배달해 주며, 제품 생산도 파리에서 이루어진다. 탄소중립적인 유리병에 담아 배달한 후 수거하기 때문에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20번의 세탁을 할 수 있는 1리터 세제당 6.90유로이며, 1유로의 병 보증금을 지불해야 한다. 여러 가지 향으로 제공되며, 석유화학 부산물, 착색제, 팜유, 형광증백제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성분을 포함하지 않았고 Ecocert 인증을 받았다.

한편, ‘Do it yourself’ 트렌드에 합류해 키트를 제공하는 브랜드도 있다. 2018년에 설립된 스타트업 Pimpant가 그 예로, Ecocert 인증을 받은 키트에는 파우더 한 봉지와 액체 농축액 한 봉지가 포함돼 있다. 제품을 받으면, 자체적으로 수돗물을 섞어 사용한다.

모든 세제무게의 2/3를 차지하는 물을 넣지 않아 트럭 운송무게가 3배나 줄어들고,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Pimpant는 세탁 세제뿐 아니라, DIY 친환경 설거지 세제, 비누, 샴푸, 치약 등도 판매한다. 현재 프랑스 전역 750개의 약국 및 유기농 상점에 유통되고 있다.

Pimpant의 DIY 세제 (자료: Pimpant 홈페이지)
Pimpant의 DIY 세제 (자료: Pimpant 홈페이지)

◆ 세제시장 ... 완성도갖춘 혁신필요   

 프랑스의 세제 시장은 계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다방면에서 기존의 틀을 넘는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환경과 건강에 무해하고 물과 전기 등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요를 파악하고 젊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으며,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소비재 전문 유통 기업 K사의 구매 담당자 H씨는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젊은 소비자들을 설득하는데, 투명성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서서 안심시키고 설득해야 한다.

또한, 폭넓은 소비자들에게 설득력을 가지려면, 제품의 세탁 효과는 물론이고 향기, 패키징, 배송 등의 측면에서도 완성도를 갖출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곽미성 KOTRA 파리무역관은 "천연소재를 사용한 세제 제품들이 그 효과 면에서 아직 기존의 제품들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존재하는 만큼, 기술적인 부분에서 차별성을 갖는 제품이 향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유기농/자연성분 베이스 인증을 보유하고 EU 규정에 맞는 패키징과 ESG 요소들을 명시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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