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화장품 강자들, 바닥 찍고 재도약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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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화장품 강자들, 바닥 찍고 재도약 모색
  • 박영심 기자
  • 승인 2015.08.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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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박영심 기자]     코리아나화장품과 소망화장품 등 국내에서 수십년간 기반을 다져온 1세대 화장품 중소기업들이 그간의 부진을 딛고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대기업과 로드샵 브랜드에 밀려 K-뷰티 열풍(화장품 한류)에서 소외됐지만 최근 사업구조 다변화와 제품 개발을 통해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25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1988년 창업한 코리아나화장품은 최근 중국에서 화장품 전문점 4천여곳을 운영중인 웬페이양 상무유한공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2020년 7월까지 5년간 화장품 408억원어치를 공급하기로 했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중국 측에 샘플을 보내 수출과 관련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며 "3∼4개월 후면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2013년 시작한 멀티브랜드숍인 '세니떼'는 가두점이 포화 상태에 이른 서울 대신 지방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면서 이달까지 350개로 매장을 늘렸다.

이처럼 올해 들어 영업에 고삐를 죄면서 지난해 상반기 485억원이었던 매출(연결 기준)은 올해 상반기 700억원으로 44.5% 급증했고 지난해 상반기 17억8천만원 적자였던 영업이익도 올해 4억8천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1989년 설립된 한불화장품 역시 자회사인 잇츠스킨의 급성장으로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달팽이 크림'으로 불리는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로 입소문을 탄 잇츠스킨은 지난해 2천400억원의 매출과 9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가두점 중심의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잇츠스킨이 조만간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본격적인 상장 관련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92년 설립돼 꽃을 든 남자·다나한 등으로 이름을 알린 소망화장품 역시 올해 상반기에 33억원의 영업이익 내 흑자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31억원이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373억원에서 380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유통채널과 브랜드 재정비의 성과가 더 확대될 것으로 소망화장품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1세대 화장품 기업들이 대형 화장품 업체나 가두점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숍에 비해 K-뷰티 열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었지만 그간 축적된 기술력과 생산설비를 통해 재도약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화장품과 참존 등 일부 화장품 회사들은 여전히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 사업구조 개편 등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과 브랜드숍이 이끄는 화장품 트렌드 변화에 1990년대 호황을 누렸던 국내 기업들이 적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30여년간 쌓인 노하우를 통해 재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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