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성장엔진 역주행…30대그룹 부가가치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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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성장엔진 역주행…30대그룹 부가가치 0.6%↓
  • 앤디현 기자
  • 승인 2015.10.21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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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절반 뒷걸음…삼성·포스코·GS·현대重·한진서 7.4조 증발

[코리아포스트=앤디현 기자]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30대 그룹의 성장 엔진이 급속도로 식어버렸다.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은 207조원으로 전년보다 0.6%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은 3.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GDP의 15%를 차지하는 3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이 역성장을 기록해 GDP 증가율을 오히려 주저앉히는 반작용을 한 셈이다.

재계 1위 삼성을 비롯해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진 등 주요 그룹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탓이다. 지난해 실적 하강국면에 직면했던 삼성전자의 부진은 GDP를 0.5%포인트 끌어내리는 결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계열사 293곳의 지난해 부가가치 창출액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207조6천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0.6%(1조2천898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GDP는 1천426조5천403억원으로 3.3%(45조7천77억원) 증가했다. 3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1%에서 14.6%로 0.5%포인트나 떨어졌다.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12.7%에서 12.1%로, 4대 그룹 비중도 10.3%에서 10.1%로 각각 낮아졌다. 부가가치 총액은 경제주체인 가계, 기업, 정부가 매 단계 생산한 부가가치의 합계액으로 경상이익, 인건비, 순금융비용, 임차료, 세금공과금, 상각비 등 6개 항목을 합쳐서 계산한다. 30대 그룹 중에서도 상위 1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상위 1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은 173조1천570억원으로 0.9%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1조5천916억이나 줄어 30대 그룹 전체 감소액(1조2천898억원)보다 많았다.  삼성,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진 등 5개 그룹의 부가가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의 부가가치 총액은 67조9천163억원으로 2013년보다 3조9천927억원(5.6%) 감소했다. 현대중공업도 2조6천682억원(65.7%)이나 줄었고 GS 4천267억원(11.0%), 포스코 2천256억원(2.8%), 한진 1천239억원(2.9%) 각각 감소했다. 이들 5개 그룹에서 총 7조4천371억원의 부가가치가 날아갔다.

10대 그룹 밖에서는 동부가 가장 많은 1조4천187억원(94.3%)이 감소했다. 동부는 지난해 구조조정 여파로 계열사가 대거 줄어들면서 큰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대림과 S-OIL은 각각 7천96억원(60.1%), 6천453억원(65.6%) 줄었다. 또 동국제강(1천818억원, 29.7%), 영풍(1천22억원, 8.3%), KT(898억원, 1.2%), LS(898억원, 5.8%), 대우조선해양(805억원, 4.5%) 등 13개 그룹의 부가가치도 쪼그라들었다.

반면 SK는 2조4천89억원 늘렸고 현대차 1조7천316억원, LG 9천269억원, 롯데 4천637억원, 한화 3천144억원 등 주요 5개 그룹에서 총 5조8천455억원의 부가가치를 늘려 감소율을 방어했다. 이밖에 대우건설(1조651억원)이 1조원 이상 늘렸고 금호아시아나(5천408억원), 미래에셋(4천612억원), CJ(4천536억원) 등에서도 4천억원 이상 늘어났다.

효성(3천278억원), KCC(2천661억원), 현대(1천955억원), 신세계(1천492억원), 두산(998억원), OCI(320억원), 현대백화점(283억원) 등 16개 그룹도 부가가치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룹별 비중을 보면 삼성그룹의 부가가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2.4%), LG(1.5%), SK(1.4%)가 1% 이상으로 나타났다. 롯데(0.6%), 포스코·KT(0.5%), 한진·한화·CJ(0.3%), GS·두산·신세계(0.2%) 등은 1% 미만으로 상위 4개 그룹과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다.

기업별로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부가가치가 38조4천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3천612억원(14.2%)이나 급감했다. 삼성전자 단독으로 GDP를 0.45%나 끌어내린 셈이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중공업도 1조7천979억원(65.5%) 줄었고 동부제철(1조5천235억원, 500.8%), GS칼텍스(1조2천289억원, 70.0%)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부가가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하이닉스로 2조409억원(28.3%) 증가했다. 삼성생명(1조5천93억원, 141.3%), 현대제철(1조3천998억원, 62.0%), 대우건설(1조651억원, 342.6%), GS건설(1조539억원) 등 5곳도 부가가치를 1조원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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