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피터조 기자]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면 아열대 기후, 이슬람, 화교라는 현지 문화적 특징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8일 경제 전문 월간지 'EM(이머징 마켓) 인사이드'를 통해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꼭 알아야 할 문화 키워드로 아열대 기후, 이슬람, 화교 등 3가지를 꼽았다. 인도네시아는 연중 25~35℃의 아열대 기후가 지속한다. 열대 과일과 채소가 넘쳐나기 때문에 최소한의 노동력만 투입해도 1년 내내 식생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아열대 기후는 인도네시아 국민을 굳이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이 없다는 현실만족적인 성향으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국민의 이 같은 성향은 이슬람의 영향으로 더욱 강해졌다.
이슬람은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신이 부여한 숙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의 세습, 부익부 빈익빈 같은 사회 불평등이 심한 나라이지만 국민은 현실을 바꾸려는 의지보다는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우리 기업인들은 현지인을 다그치기보다는 문화적 배경을 고려해서 기다려주고 배려해야 한다"며 "파트너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지원을 강화하면서 신뢰를 구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인도네시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빼놓을 수 없는 집단이 화교다. 15세기 이전부터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정착한 화교들은 전체 인구의 3~5%에 불과하지만 경제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기업들은 한 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유지하려 하며 새로운 파트너보다는 기존 거래처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상황에 맞게 자주 현지 파트너를 변경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선정한 파트너를 장기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2012년 11월부터 발간하던 경제 전문 월간지 '브릭스(BRICs) 인사이드'를 이번 1월호부터 'ER 인사이드'로 개편했다. 브라질, 인도, 중국 등 기존 브릭스 국가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터키, 이란, 멕시코 등으로 연구 범위를 넓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