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의 늪' 신흥국 美1인당GDP 따라잡는 시간 42.3년→67.7년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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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의 늪' 신흥국 美1인당GDP 따라잡는 시간 42.3년→67.7년 늘어나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6.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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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면서 신흥국이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따라잡는데 드는 시간이 42.3년에서 67.7년으로 늘어났다고 세계은행이 8일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2016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작년에 이번 세기 들어 처음으로 신흥국과 미국 등 선진국과의 소득 격차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세계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작년 114개 신흥국 중 미국의 1인당 GDP와 격차를 줄인 국가는 47%에 불과했다. 격차를 줄인 국가의 수가 50%를 밑돈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는 신흥국 중 83%가 미국과 격차를 줄였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만 하더라도 신흥국의 1인당 GDP는 한세대 안에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최근 몇년간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이어지면서 신흥국의 소득이 선진국을 추격하는 데 드는 시간이 수십 년 늦춰졌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5년간 신흥국이 미국의 1인당 GDP를 추격하는데 드는 시간은 평균 42.3년이었던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이 기간은 67.7년으로 늘어났다.

브라질과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대표적 신흥국의 경제가 성장이 둔화하거나 경기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등 프런티어 국가들은 미국을 추격하는 데 드는 시간이 같은 기간 43.1년에서 109.7년으로 폭증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0.1%를 기록했던 2009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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