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요가·워킹·러닝에 이어 의류업계가 테니스를 주목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물론 복고적인 느낌과 현대적인 느낌을 함께 살릴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의류업계는 테니스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과 광고를 속속 내놓고 있다.
5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내놓은 '윔블던 라인'은 출시 한달 반 만에 대부분의 스타일이 1∼2차례 완판돼 추가생산(리오더)에 들어갔다.
윔블던 라인은 LF가 영국 '윔블던 챔피언십'과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고 내놓은 피케셔츠와 티셔츠 등 4가지 종류의 남녀 셔츠로 이루어져 있다.
윔블던 챔피언십이 US 오픈·프랑스 오픈·호주 오픈과 함께 4대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 만큼 스포티한 느낌과, 오랜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명예롭고 권위있는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게 LF의 설명이다.
이런 전략을 반영하듯 제품에는 윔블던 로고가 들어가 있고 최근 유행하는 스포츠 감성과 전통적인 캐주얼 느낌이 어우러져 있다.
LF 관계자는 "이미 시즌 매출 목표를 40%가량 초과 달성했다"며 "패션업계 전반에 부는 스포티즘 열풍, 면과 폴리를 혼용한 시원한 소재, 윔블던의 고급스러운 이미지 등이 인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유니클로도 올해 프랑스 디자이너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Ines de la Fressange)와 협업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1930∼1940년대 테니스복을 재해석한 '르 스포'(Le Sport) 라인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르 스포 라인은 빛바랜 흰색과 연한 파스텔 색감을 택했고 일부 제품의 경우 소매와 밑단에 줄무늬를 넣어 복고적인 느낌을 살렸다다.
아디다스는 올해 봄 프랑스 오픈을 앞두고 유명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와 협업한 신발 '롤랑가로스 콜렉션 바이(by) Y-3'를 선보이기도 했다.
'테니스 감성'을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은 배우 류준열이 테니스 선수로 나오는 인스타그램 드라마를 통해 여름 신제품 '딜라이트 리넨 2.0'을 홍보하고 있다.
프랑스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는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인 정 현 선수를 5년간 공식 후원하기로 해 국내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테니스는 고급 사교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고 최근 유행하는 스포티즘과도 느낌이 잘 맞아 떨어진다"며 "테니스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제품과 마케팅이 앞으로도 당분간 눈에 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