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 안보이는 자동차 수출, 양적·질적 모두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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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구 안보이는 자동차 수출, 양적·질적 모두 악화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08.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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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 신흥시장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자동차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판매단가까지 하락하면서 수출의 양과 질이 동시에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업체의 수출은 133만5천169대로 전년 같은 기간 154만4천405대보다 13.5% 줄었다.

총수출 금액은 190억1천861만 달러(약 21조1천200억원)로 작년 상반기 222억1천224만 달러보다 14.4% 감소했다.     

수출 금액이 판매 대수보다 빠르게 떨어지면서 차량 한 대당 수출 단가(총수출 금액/총수출 대수)가 작년 상반기 1만4천400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만4천200달러로 하락했다.

문제는 수출 단가가 2014년 고지를 찍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수출 단가는 2009년 1만700달러에서 2014년 1만4천900달러까지 매해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해 1만4천300달러로 6년 만에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005380]의 수출 단가가 2014년 1만6천300달러에서 지난해 1만5천900달러로 400달러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만5천400달러로 전년 대비 600달러 낮아졌다.

현대차의 수출 단가 하락은 고급 승용차 판매 감소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 그랜저(HG) 6천695대, 제네시스(DH) 2만3천74대, 에쿠스(EQ900) 2천194대를 수출했지만, 올해는 그랜저(HG) 3천48대, 제네시스(DH) 7천937대, 에쿠스(EQ900) 63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4.5%, 65.6%, 97.1% 감소한 수치다.

이들 모델은 올해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기존 모델 노후화로 수출이 급감했다. 고급차 단골인 중동 산유국이 유가 하락 때문에 판매를 줄인 것도 원인이다.

현대기아차[000270] 관계자는 "3분기 미국에 출시 예정인 G90과 연말 출시하는 그랜저의 수출이 내년 상반기 본격화되면서 수출 단가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도 수출 단가가 2014년 1만3천600달러에서 지난해 1만3천400달러로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만3천500달러로 소폭 회복했다.

전체 수출은 줄었지만, 가격이 높은 레저용 차량(RV)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RV 판매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34.1%에서 올해 38.4%로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지엠도 수출 단가가 지난해 상반기 1만2천200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만2천800달러로 상승했지만, 2014년 1만3천500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경차와 소형차 수출량이 줄고 SUV와 중·대형차 수출이 다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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