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프리미어 제품으로 애플·삼성 자리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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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프리미어 제품으로 애플·삼성 자리 노리나?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11.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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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중국의 대형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중저가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애플과 삼성전자가 장악한 프리미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프리미엄 제품 P9, P9 플러스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두 제품은 9월 하순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화웨이는 그동안 Y6, H, P9 라이트 등 10∼30만원대 중저가폰을 이동통신사 전용폰으로 내놓은 적은 있지만, 프리미엄폰을 한국에서 공식 출시한 적은 없다.

P9 시리즈는 화웨이가 독일 카메라 회사 라이카(LEICA)와 공동 개발한 고급 스마트폰이다. 4월 유럽 출시 당시 가격은 599∼749유로(76만∼95만원)였다.

화웨이는 이달 3일(현지시간) 독일에서 699유로(약 89만원)의 프리미엄폰 메이트9을 출시했다.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카메라를 장착했고, 앱·사진·비디오를 인공지능으로 정리하는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 사진=지난 3일 독일에서 공개된 화웨이 프리미엄폰 '메이트9'.(연합뉴스 제공)

화웨이는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 포르셰가 디자인한 메이트9 한정판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가격은 1천500달러(170만원) 이상이다.

라이카, 포르셰와의 협력은 화웨이가 가진 중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라이카와 포르셰 모두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업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고급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 스마트폰 중 400달러(45만원) 이상인 제품은 2013년만 해도 3.5%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3%로 늘었다.

가장 비중이 큰 중국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제품군의 확대는 불가피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최근 1∼2년 사이 2천 위안(34만원) 이상 중고가 제품들이 빠르게 성장했다.

저가 제품에 치중한 샤오미가 부진한 사이 중저가 제품을 앞세운 오포와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운 비보가 급부상했다.

두 업체는 올해 3분기 국내 시장 점유율(IHS리서치 조사 기준)에서 화웨이를 제치고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화웨이의 다음 목표는 세계 최대의 고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이다.

▲ 사진=중국의 대형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연합뉴스 제공)

화웨이는 메이트9을 앞세워 내년 1월 미국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의 통신 장비 사용을 금하고 있어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장에서도 고급화 전략이 통할지 미지수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도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고객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P9 시리즈의 경우 국내 예상 출시가는 80만원대인데 최신 제품이 아닌 고가폰을 이 정도 가격을 주고 사려는 고객이 많을지 의문"이라며 "파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펴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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