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겨울경매에 혼천의·간평의 출품…김환기의 'Echo'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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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겨울경매에 혼천의·간평의 출품…김환기의 'Echo' 눈길
  • 유희진 기자
  • 승인 2016.11.3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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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13일 오후 5시, 신사동 본사에서 개최되는 케이옥션의 겨율경매에 케이옥션이 조선시대 과학발전의 보고 ▲혼천의 ▲간평의 ▲도리도표 ▲대경성정도 등이 출품된다. 

해당 경매의 총 출품작은 233점, 약 160억원의 작품이다.

한국적 석탑의 예술성을 지닌 '삼층석탑'을 대표작으로 김환기, 박수근, 정상화, 박서보, 천경자, 장욱진, 이대원, 이우환, 김종학 등 한국 근현대 작품과 백남준, 로버트 인디애나, 데미안 허스트, 야요이 쿠사마, 안토니 곰리 등 유수 해외 작품도 나온다.

경매에 앞서 모든 작품은 12월 3일부터 경매 당일인 13일까지 케이옥션 신사동 전시장에서 공개되며 프리뷰 관람은 무료이다.

조선 시대 신문물의 유입은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서양과학 서적은 대부분은 중국을 통해 수입됐으며 그 중 조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천문학과 지리학이었다.

특히 19세기 이르러서는 이미 내부적으로 축적된 학문적 성과와 청나라 고증학의 영향 그리고 새로운 사상의 조성 분위기 힘입어 괄목할 만한 과학적 발전을 이루었다.

조선의 실학자들은 서구의 객관적 지식을 수용하면서도 전통과학의 패러다임에 입각해 주체적인 천문기구들을 제작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이번 경매에 출품된 ▲혼천의 ▲간평의 ▲지구전후도 ▲황도남북항성도 등이다.

혼천의는 천체를 관찰할 때 사용하는 도구로 ‘혼의’ 또는 ‘선기옥형(璿璣玉衡)’이라고 불렸고, 고대 중국의 혼천설에 의거해 하늘이 땅을 둘러싼 모습으로 제작됐다.

중국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던 조선의 혼천의는 중·후기에 들어서 독창적인 형태의 환(環)구조를 나타내기 시작한다. 사료 속의 혼천의를 보면 공식적인 기록은 세종 15년(1433)에 이르러 나타난다.

조선시대에는 천문 등 사무를 보는 관상감이 존재했는데, 천문학 교수를 두어 천문학을 교육하는 등 세계화된 사고를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런 흔적은 궐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동궐도(東闕圖)'의 창덕궁 중희당(重熙堂)* 앞마당에 해시계, 측우기(測雨器), 풍기(風旗), 혼천의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천문기구들의 배치를 통해 당시 학자들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천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전해져 내려오는 혼천의 중에는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 배상열(裵相說, 1759-1789) 등이 제작한 것도 있는데, 이는 혼천의가 성리학을 연구하던 학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교육자료로 사용되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혼천의는 1871년(고종 8)에 제작한 것으로 간지가 있다.

실제 천체관측을 위한 혼천의와는 구성이 다르고, 별자리와 방위까지 표시되어 있어, 교육을 위한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전하는 혼천의는 10개 내외이며, 본 출품작은 목재로 제작되었음에도 환의 형태나 컨디션이 가장 양호한 편이고, 2005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199호로 지정되어 더욱 가치를 인정 받은 작품이다. 추정가는 2억원에서 6억원으로 출품됐다.

   
   
 

간평의는 ‘지구의(地球儀)’나 ‘혼의(渾儀)’와 같은 구모양의 의기(儀器)와 달리 평평한 곳에 하늘을 투영해 만든 평의(平儀)를 더욱 간편하게 만들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의 과학은 후기에 이르러 왕실주도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연구로 변화하게 되어 점차 대중적인고 실용적인 측면이 강한 과학으로 발전한다. 1859년 남병철(南秉哲, 1817-1863)이 저술한 '의기집설(儀器輯說)'에서도 간평의를 제작하는 방법부터 구조, 사용법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기록돼 있어 이러한 변화상이 나타난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간평의는 조선시대에 유입된 서구 천문학의 주요 요소를 담고 있어 조선 후기 천문과학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추정가는 6000만원에서 1억원이다.

원래 무덤을 가리키는 말인 ‘스투파(stupa)’에서 유래한 ‘탑’은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불교 문화재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스투파’란 흙이나 돌로 높이 쌓아 올린 분묘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 불교 이전에도 존재하였다고 여겨지지만, 본격적인 탑은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 그 후 불교가 여러 나라에 전파되면서 경전(經典)과 함께 탑은 예배의 대상으로 한반도까지 전해졌다.

이렇게 전해진 탑은 각 나라의 자연환경에 따라 건축되었는데, 중국에는 벽돌로 만든 전탑, 일본에는 나무로 만든 목탑, 우리나라에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석탑이 발달하였다. 우리나라의 탑은 본래 목탑이 먼저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나 현전하는 목탑은 거의 없고,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과 정림사지 석탑(국보 제9호)이 목탑의 형식을 그대로 재현하여 백제 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통일신라와 고려에 이르러 불교는 왕실과 귀족의 후원으로 한반도 전역에 확산되었으며, 사찰과 탑은 지역적 특색을 담은 다양한 양식으로 건립되었다. 특히 한국 역사상 불교문화가 가장 융성했던 통일신라시대에는 중국에서 전해진 탑에서 벗어나 새로운 양식의 한국적 석탑을 창조해냈다. 현재 전국 곳곳에 무려 1천5백 기 이상의 탑이 남아 있어, 탑은 우리의 문화재 중 으뜸이라 할 만하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삼층석탑(三層石塔)'은 한반도 전역에 산재한(散在) 화강암을 깎아 만들었으며 한국적 석탑의 정형을 간직한 9~10세기 나말여초(羅末麗初) 석탑양식을 보인다. 정확한 조성시기와 제작경위가 알려지지 않았으며, 오랜 세월 동안 손상되어 여러 차례 보수 된 흔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출품작은 나말여초의 석탑양식을 충실히 간직하고 있으며, 한국의 조형물이 지닌 예술성을 바탕으로 교육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가 보전(保全)되고 있는 중요한 석탑이다.

한국 근현대 부문에는 국내 미술시장에서 최고가 1위에서 5위를 석권한 김환기의 시대별 작품 9점을 필두로 세계 미술시장에 한국 미술품 열풍을 불게 한 단색화의 수장 정상화, 박서보, 윤형근의 작품과 그 뒤를 잇는 정창섭, 김기린, 이동엽의 작품 그리고 지금까지 미술시장의 탄탄한 허리를 지탱해온 박수근, 천경자, 장욱진, 김창열, 이대원, 김종학 등 구상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경매 최고가 작품이기도 한 김환기의 1965년 작<Echo>는 뉴욕시대 초기 작품으로 전면점화로 발전하기 이전의 과도기적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대형화된 캔버스와 얇고 넓게 펴 발라진 색면은 당시 뉴욕 화단에 성행했던 색면 회화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