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브라질, '슈퍼 공업세' 폐지로 수입차시장 '씽씽'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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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브라질, '슈퍼 공업세' 폐지로 수입차시장 '씽씽' 달릴까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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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브라질 정부는 수입 자동차에 부과되고 있는 공업세(IPI) 추가분을 올해 말까지 폐지하기로 했다.

코트라 최선욱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에 따르면 무거운 세금으로 가격이 상승해 판매가 부진했던 수입 자동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슈퍼 공업세는 기존 공업세(배기량에 따라 7~25%)에 30%p를 추가하는 제도로, 수입차량의 경우 배기량에 따라 37~55%의 무거운 공업세가 적용되고 있다.

슈퍼 공업세 폐지 조치는 2016년 11월 세계무역기구(WTO)가 "브라질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Inovar-Auto를 비롯한 제조업 부문에 대한 지원 정책에 대해 WTO의 기본 원칙을 위배했다"는 판정에 따른 것이다.

▲ 사진=현대차와 기아차의 브라질 시장 판매 점유율 변화율(단위: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 제공)

브라질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 Inovar-Auto를 대체할 신규 자동차 정책 'Rota 2030' 설립 계획을 지난 5월에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정책은 자동차 부품 공급체계 보강, 자동차 제조기술 현지화, 에너지 효율, R&D, 차량 안전, 오염물질 배출, 물류, 세금 등을 핵심 논제로 선정했으며 9월 말까지 세부 사항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Rota 2030'에서도 '슈퍼 IPI'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브라질 정부는 WTO 지적을 받아들여 슈퍼 IPI를 철폐하기로 결정했으며, Rota 2030에 따라  자동차 배기량, 에너지 효율, 공해물질 배출 정도를 고려해 공업세가 차등 적용될 방침이며 전기차의 공업세도 25%에서 7%로 낮추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브라질 현지 생산이 없는 기아 자동차의 경우 슈퍼 공업세 적용 이후에도 여전히 수입 자동차 시장 판매 순위 1~2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체 판매 점유율은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ENABRAVE(브라질 자동차유통업체연합)에 따르면, 2012년 판매 점유율 1.13%를 차지하던 기아차는 슈퍼 공업세 적용 이후인 2013년 점유율이 0.8%로 급감했으며, 이후 하락세가 지속돼 2016년 기준 0.54%의 점유율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브라질 현지에서 생산되는 현대차의 경우 슈퍼 공업세 조치 이후에도 판매 점유율이 상승을 지속됐다.

▲ 사진= 기아 자동차 수출 동향.(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 제공)

한국 자동차산업협회(KAMA)와 브라질 자동차유통업체연합(FENABRAVE)에 따르면, 2011년 기아 자동차 전체 수출에서 7.5%를 차지하던 대브라질 수출 점유율은 슈퍼공업세 적용 이후 하락을 지속해 2016년  0.1%까지 감소했다.

수입차에 부과되던 슈퍼공업세가 2017년 말 폐지가 확정됨에 따라 현지 생산시설이 없는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수입차량 판매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코트라 최선욱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은 "Inovar-Auto를 대체할 Rota 2030정책은 배기량, 에너지 효율, 공해물질 배출 정도를 고려해 공업세가 차등 적용될 계획이어서 대브라질 수출을 계획하는 자동차업체 및 부품업체들은 이같은 요인을 고려한 제품 위주로 진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전기차에 적용되는 공업세가 25%에서 7%로 낮아질 경우, 전기차 개발 및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전기차 및 관련 부품을 취급하는 우리 기업들은 브라질 자동차 정책 변화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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