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호주, 배터리 스토리지시장 붐…우리 기업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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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호주, 배터리 스토리지시장 붐…우리 기업에 기회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8.01.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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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호주 정부는 지난 2017년 10월 신재생 에너지를 강화하려는 '클린 에너지 타깃(Clean Energy Target)' 대신 국가의 안정적인 전력 보장을 위해 '국가에너지보장(National Energy Gurantee)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발표했다.

코트라 강지선 호주 멜버른무역관에 따르면 새로운 '국가에너지정책'에서 호주 정부가 확실히 해결하고자 하는 2가지는 호주 가정과 산업에 안정적인 전기 공급과 더불어 탄소배출량을 감소 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호주 환경에너지부에서 발표한 '국가에너지보장정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확실한 전력 보장: 항시 사용가능한 화력, 가스 발전을 포함한 수력, 에너지 배터리 등으로부터 대규모 전력을 일정 기준 확보

2) 탄소배출량 감소 보장: 탄소배출량이 파리 기후 협약과 같은 국제 기준에 부합될 수 있도록 새로운 규제를 정할 예정

3) 합리적인 가격 보장: 호주 전력시장의 투자를 증가시키고 경쟁을 이끌어 빠를 경우 정책이 시행되는 2020년부터 2030년까지 가정의 전기세 부담을 연간 100~115호주 달러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

호주는 일부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주던 보조금과 혜택은 모두 폐지하고, 전력 발전소와 전기 회사 등에서 필요한 기술을 자발적으로 개발 시키는 데 중점을 두도록 정부는 중립적인 위치를 유지한다.

호주 연방정부는 다음 미팅이 열리는 2018년 4월까지 정책의 상세조항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주정부, 산업, 비즈니스, 환경 단체, 소비자 단체 등에서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호주 최대 철강제조사 BlueScope Steel CEO 폴 오말리는 그동안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보안장치가 필요했는데 호주 역사상 처음으로 이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게 됐다며 적극 지지하고 있다.

▲ 진=스노위 마운틴Tumut 3 발전소.(호주 멜버른무역관 제공)

소비자단체 Energy Consumers Australia에서는 말콤 텀불 호주 총리가 전기 회사들이 고객들을 대하는 방식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가정의 전기세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중간에서 조정자 역할을 잘 하고 있다며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 투자그룹 Impact Investment 대표 레인 크록켓은 영국, 독일, 중국까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호주 정부는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고, 빅토리아주 환경단체에서는 화력 발전소가 오래 운영돼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호주가 국제 환경 기준을 따라가기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경고햇다.

에너지산업 관련 전문단체 Renew Energy에서는 호주 전력 발전 산업의 48%를 점유하고 리테일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3대 에너지 기업인 Origin Energy, AGL, Energy Australia가 시장을 장악해 가격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호주 정부는 현재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대량의 전력 공급을 하지 못하고 기상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을 우려해 '국가에너지보장정책'과 더불어 언제든 전력 사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에너지 스토리지 분야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회계연도 2017/18 기준, 호주 전력의 18% 이상이 신재생 에너지로부터 공급되고 있음. 2020년 목표인 20%를 2018년에 미리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월 호주 정부는 에너지 스토리지 능력을 증대시키고자 과거 스노위 마운틴 프로젝트(Snowy Mountains Scheme)의 연장선으로 스노위 2.0 계획을 발표하며 양수 발전(pumped hydro) 스토리지 건설 플랜을 본격적으로 시작햇다.

호주 정부는 2억2200만 호주 달러 이상을 에너지 스토리지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미래 에너지를 책임질 테크놀로지 솔루션으로 확신하고 있다.

호주 가정에서도 확실한 전력확보와 전기세 절약을 위한 해결책으로 태양광 패널과 더불어 솔라 배터리 설치가 증가하고 있다.

현지 시장에 20개의 제조사에서 만든 90여 개의 배터리 제품이 판매 중이며, 미국 Tesla, 한국 LG Chem, 독일 Sonnen, 호주  RedFlow 등이 대표적이다.

호주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 대신 전력 공급 안정과 탄소발생 및 전기세를 낮추는 새로운 '국가에너지보장정책'을 발표하면서 현지 에너지시장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사진=가정용 솔라 배터리 시스템.(호주 멜버른무역관 제공)

현지 산업 전문가들이 호주의 에너지 스토리지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국내 관련 업체에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안정적 전력 공급, 친환경, 낮은 비용까지 세 가지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수력과 태양 발전이 각각 국가적, 가정·기업 차원에서 미래 에너지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호주의 에너지시장 진출에 관심있는 국내 업체에서는 호주 에너지 전시회에 참가해 현지 정책과 시장 현황에 대해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사전조사가 필수적이다.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클린 에너지 전시회 및 콘퍼런스인 All Energy 2017에 참가한 한국 에너지 스토리지 제조사 P사의 대표는 호주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 온 여러 바이어들을 만나 폭넓은 인맥을 쌓고 호주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에 대해 파악하는 기회가 됐다며 큰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코트라 강지선 호주 멜버른무역관은 "한국 업체 부스에 방문한 호주 솔라 시스템 유통업체 S사 담당자에 따르면 현지 시장에 중국산이 많이 유통되고 있지만 안전성 문제로 미국, 유럽 브랜드의 인기가 상승 중이며 LG Chem 의 인지도도 매우 높다고 전했다"며, "참고로 호주에서 공급되는 전기제품의 경우 안전규정에 따라 국가 인증인 RCM을 취득해야 하며 현지에 진출한 해외 경쟁업체에서 배터리의 워런티 10년을 보장하고 있어 확실한 안전 테스트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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