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유니크한 디자인비누로 일본을 매료시킨 국내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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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유니크한 디자인비누로 일본을 매료시킨 국내기업은?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8.01.15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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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2016년 일본 화장품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2.9% 증가한 2조4715억 엔으로 견조하게 추이했으나, 2017년 1~3분기 한국 제품 수입은 최근 시장규모 성장 이상으로 증가했다.

코트라 이세경 일본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2010년 전후 초기 한류 붐을 배경으로 한국 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등이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근 2년 사이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K-뷰티가 다시 인기를 끌며 잇츠스킨(신오오쿠보), 에뛰드하우스(하라주쿠), 투쿨포스쿨(하라주쿠), 더샘(긴자) 등 한국 업체들의 일본 진출이 재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 진=(좌)K-CON 2017 JAPAN 참가, (중)시부야109 팝업스토어 안내, (우)MARUEI 팝업스토어 안내.(일본 도쿄무역관 제공)

비바베이비사는 기존의 스킨케어 제품에서 지향하는 천연 내추럴 콘셉트 이상으로,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는 비누를 하나의 디자인으로 즐기는 문화 창조를 목표로 한다. 2013년 경기도의 작은 공방에서 차별화된 비누 제품 연구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장미·스테이크·계란 등 실물과 흡사한 높은 품질의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한국에서는 티몬, 10x10, 신세계백화점, 반디앤루니스를 통해 초기 유통망 구축에 성공했고, 프랜차이즈 사업화를 시작하는 등 한국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우연한 기회에 2017년 5월, KOTRA 도쿄 무역관과 CJ E&M이 협업 개최하는 한일 민간 문화교류 행사에 참가하며 일본 바이어와의 첫 수출 상담을 진행,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일본 시장으로의 사업 확대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

가능성 있는 제품이지만 일본 시장에서 수많은 유사 상품과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일본 화장품 인허가 규제 장벽 돌파도 필요했다.

하지만 5월 KCON 상담회를 통해 제품 성공 가능성에 대해 사전 공감대를 형성해왔던 바이어와 KOTRA의 적극 협조 덕분에 일본 후생성 인증을 취득, 2017년 9월부터 약 1개월간 진행됐던 시부야109 팝업스토어에서 무사히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2017년 5월 이후 연이은 일본 행사에 참가로 신문, 패션 잡지, 웹사이트, SNS 등 다양한 일본 매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비바베이비'사의 상품 홍보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이를 접한 다수의 일본 바이어 및 영화제작사로부터의 비즈니스 제안이 꾸준히 이어졌다.

2017년 12월 개봉한 일본 영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협찬사로 선정, 상품 PPL 홍보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비바베이비'사는 해외진출 경험이 많지 않던 소규모 기업이지만 신 한류 열풍을 기회로 다양한 수출상담회, 팝업스토어 참여 등을 통해 다각적 홍보를 진행했다. 필수 인증 역시 갖춰나가며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 시장을 짧은 시간 내 성공적으로 개척했다.

▲ 사진=현지 차별화를 꾀한 대표상품 사례.(일본 도쿄무역관 제공)

이번 K-뷰티 한류는 10~20대의 젊은 층 사이에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한일 양국 정치문제와는 별개로 비바베이비 사례와 같이 일본 소비자가 보기에 신기하고 차별화된 한국 화장품이 많아 선택받고 있다는 것 역시 일본 진출을 꾀하는 기업들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코트라 이세경 일본 도쿄무역관은 "한국과는 다른 트렌드, 인허가규제 등으로 중소기업의 진출이 쉽지 않은 일본 시장이지만 일본 거주 한국인들도 실감하고 있는 제3한류 붐은 국내 기업들에 기회, 제품의 차별화 및 가성비를 앞세운 틈새전략으로 적극적인 현지 진출을 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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