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日, 작게 만드니 빨래판도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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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日, 작게 만드니 빨래판도 잘 팔린다?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8.02.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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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1950년대 자국민의 체격과 서양에 비해 좁은 도로 사정에 맞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경차(軽自動車), 음악을 휴대한다는 새로운 개념을 만든 SONY의 워크맨, 서양에서 들여온 긴 우산을 휴대하기 간편한 접이식 우산으로 만들어 전세계에 역수출한 사례 등은 일본기업이 소형화, 경량화, 간소화에 매우 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코트라 고충성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이색적인 분야에서 소형화, 경량화, 간소화를 통해 성공을 거둔 일본 기업들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내 65개 점포를 운영하는 ‘ACTUS’(1972년 설립, 매출액 155억엔)는 유럽풍 디자인의 가구를 주로 판매하는 인테리어 숍으로, 최근 자사가 개발한 학습용 책상모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시중에 판매되는 학습용 책상은 폭이 70cm 정도인데 비해, ACTUS의 ‘작은 책상 시리즈’는 폭을 52cm 안팎으로 줄였으며, 선반 등을 최소화해서 거실에도 비치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다.

▲ 사진(좌) 일본에서 판매되는 일반적인 학습용 책상, (우) ACTUS의 학습용 책상(일본 후쿠오카무역관 제공)

최근 일본에서는 자녀의 학습공간을 거실에 두는 ‘거실 학습’(リビング学習)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ACTUS의 제품은 이러한 추세와 맞물려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제품의 또 다른 성공요인 중 하나는 타 제품대비 높은 가격대 설정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반 가정의 세탁기 보급률이 약 99%에 달하는 일본에서 최근 히트를 기록하는 빨래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시코쿠(四国)에 위치한 중소기업, ‘토사류’(土佐龍, 1970년 창업, 종업원 32명)가 제작, 판매하는 소형 빨래판은 ‘18년 1월까지 약 3만5000개가 팔려 이 기업의 핵심적인 수익창출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일반적인 빨래판 대비 반 정도의 크기로 세면대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토사류는 자사제품에 고급 목재인 벚나무를 주로 이용한다. 재료의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빨래판 외에도 도마나 식기나 마사지 기구, 애완동물용 장난감 등 파생상품도 함께 제조 판매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도 호응을 얻고 있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 주식회사 Warantee는 ‘17년 10월, 가전제품을 부보 대상으로 하는 보험상품인 ‘Warrantee Now’를 내놓아 주목을 얻고 있다.

Warrantee Now는 스마트폰을 통해 필요한 제품에 필요한 기간만큼 부보할 수 있는 보험으로, 최소 1일 단위로 보험 가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24시간 언제나 가입 및 해약을 할 수 있다.

▲ 사진=Warrantee Now 보험가입 절차.(일본 후쿠오카무역관 제공)

Warrantee Now는 최근 일본에서 민박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내 대형 보험사가 잇따라 Warrantee Now에 출자하는 등 가전용 간편 보험 서비스는 향후 시장규모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이다.

코트라 고충성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은 "소형화, 경량화, 간소화는 일본 비즈니스 현장에서 중요한 요소로, 일본 사업 추진 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 또 위에서 언급한 사례에서 보듯이 제품의 소형화, 경량화, 간소화가 ‘트렌드’와 결합할 시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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