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車조명 '프리미엄 결합'…"신성장 엔진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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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車조명 '프리미엄 결합'…"신성장 엔진 장착"
  • 한승호 기자
  • 승인 2018.04.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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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한승호 기자] LG전자가 26일 오스트리아의 자동차용 헤드램프 전문 생산업체인 ZKW 인수를 결정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 엔진'을 장착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글로벌 TV·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 데 이어 대표적인 차세대 유망 사업으로 꼽히는 자동차 전장부품 부문에서 '프리미엄 업체'를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LG이노텍과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등 다른 LG 계열사들도 최근 자동차 전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그룹 주력'이 자동차 분야로 옮겨 가는 게 아니냐는 때 이른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전자와 ㈜LG가 이날 이사회를 통해 각각 지분 70%와 30%를 인수하기로 한 ZKW는 자동차 조명 업계에서는 '글로벌 톱 5'에 드는 선두권 업체다.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에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공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램프 내 광원을 픽셀 단위로 제어할 수 있는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양산에도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자동차용 조명 시장이 지난해 약 28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에는 33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ZKW의 인수는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했다.

ZKW의 기존 고객사들을 상대로 LG전자의 자동차부품,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LG화학의 자동차용 배터리,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패널 등의 공급을 타진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 사진=LG전자, ZKW 인수로 스마트카·스마트가전·스마트폰 등 시너지 '잰걸음'.(연합뉴스 제공)

더욱이 최근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가전과 스마트폰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카(커넥티드카)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LG전자는 이날 ZKW 인수 결정을 시작으로 인수합병(M&A)에 가속페달을 밟는 동시에 관련 연구개발(R&A)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최근 오픈한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한 미래기술을 개발하면서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회사 관계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인텔리전트 라이팅 솔루션 개발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LG그룹 계열사들이 자동차 전장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내친김에 완성차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현재 생산하고 있는 부품만으로도 거의 완성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수준에 달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지만 LG 측은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손사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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