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중국 의존도 매년 증가…최근 2년 35%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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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의 중국 의존도 매년 증가…최근 2년 35% 늘어나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4.11.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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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 발효되면 중국 의존도 더욱 심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실질적으로 타결된 가운데 주요 대기업의 중국 매출이 최근 2년 새 35% 늘어났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1∼2013년 3년간 금융 및 공기업을 제외한 매출액(연결기준) 상위 200대 기업중 해외 실적을 공시한 회사 38곳의 중국 매출은 총 145조1천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중국 매출은 2011년 108조원에서 2012년 130조9천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다시 145조원으로 늘었다. 2년 만에 34.6%(37조2천800억원)나 급증한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이들 대기업의 전체 매출 증가율 19.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게다가 중국 매출을 제외하면 이들 대기업의 최근 2년간 매출 증가율은 17.1%로 떨어진다. 

200대 기업 중 SK이노베이션, 두산중공업 등 중국 매출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 대기업을 모두 포함할 경우 전체 중국 매출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중국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15.6%에서 2013년 17.5%로 높아졌다.  

한중FTA가 발효되면 국내 기업의 중국 매출은 더욱 가파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을 기준으로 중국 매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228조7천억원 매출 중 40조1천500억원(비중 17.6%)을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2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23조원에서 74% 급증한 금액이며 중국 매출 비중 역시 14.0%에서 3.6%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중국법인을 통해 19조4천억원(18.2%)의 매출을 올렸다.

15조2천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LG디스플레이(비중 56.3%)와 10조2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LG화학(비중 44%)도 '중국매출 1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모비스(9조1천200억원·26.7%), 삼성디스플레이(8조6천200억원·29.2%), 포스코(6조5천억원·10.5%), LG전자(3조9천700억원·6.8%), 에쓰오일(3조9천억원·12.5%), 삼성SDI(3조3천600억원·67%)가 그 뒤를 따랐다.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SDI로 지난해 매출 5조200억원 중 67%인 3조3천600억원을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삼성SDI는 태플릿PC·스마트폰 부품과 소형전지 사업 등으로 중국에 진출해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56.3%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올렸다. 작년 한해 중국에서 초코파이 7억개를 판 오리온도 2조4천900억원 매출 중 44.8%에 달하는 1조1천100억원을 중국에서 벌었다. 

중국매출 비중은 LG화학(44%), 성우하이텍(41.4%), 삼성전기(31.2%), 한일이화(30.3%)도 높은 편이었다.  

최근 2년 새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성우하이텍으로 2011년 500억원에 불과하던 중국 매출이 작년에는 1조2천900억원으로 무려 26배나 급증했고, 비중도 1.9%에서 41.4%로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의 해외공장 신·증설시 동반 진출한 효과로 보인다.  

한일이화와 삼성SDI도 12.6%포인트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오리온(7.9%포인트), 서브원(5.6%포인트), LG이노텍(5.5%포인트), 현대차(4.5%포인트), SK하이닉스(4.4%포인트) 순으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큰 시장을 잘 활용하고 대응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국내 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한중FTA로 이런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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