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하는 브누코프 러시아 대사 한국 고위 관리들의 칭송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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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하는 브누코프 러시아 대사 한국 고위 관리들의 칭송 받아
  • 윤경숙기자
  • 승인 2015.01.08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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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그랜드홀 송별연에서 감사패도 받아

[코리아포스트=윤경숙기자] 콘스탄틴 브누코프(Konstantin Vnukov) 주한 러시아 대사는 5일저녁 6시 30분 러시아 대사관(서울 정동 소재)그랜드 홀에서 5년 임기를 마치는 이임식을 가졌다.  
주한외교사절단도 대거 참석했다. 주한 인도, 이태리, 멕시코, 일본, 노르웨이, 유럽연합, 불가리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아일랜드, 알제리아, 몽고, 도미니카공화국, 기리기즈스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수십국의 대사가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

▲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비서관(우측)이 이임하는 콘스탄틴 브노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운데)의 송별회에서 5년 임기간 한.러 관계발전과 우호증진에 진력 공헌한 노고를 치하하고 있다. 우측에 이경수 외무부 정치담당 차관보가 경청하고 있다.

주한 러시아 무역대표부의 미하일 본다렝코 대표를 포함한 주한 각 러시아 기관장 그리고 교포들도 상당수 참석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이날 고별사을 통해  “오는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저희 부부는 5년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곧 다음 임지인 베트남에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다”며 “. 같은 아시아권 근무여서 정든 한국을 떠나지만 조금은 위안이 된다” 며 자신의 심정을 위로했다.

▲ 5년 임기를 마치고 고별사를 전하는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

그는 이어 “러시아입장에서 베트남은 한국과 더불어 대단히 중요한 아시아의 나라다. 거리상 멀지 않아 기회 있는 대로 다시 찾아 오겠다”며 “지난 5년간 저희 부부에게 마음을 주고 아껴 주신 모든 한국 친구분들과 그중 특히 지방에서 만난 여러 한국인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고 말했다.
이경수 외교부 차관도 이어 “常夏의 나라 베트남에 가서 눈(雪)이 그리워지면 언제라도 한국으로 오세요”라고 말해 하객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브누코프 대사는 전임 주한 러시아 대사 중 가장 친韓적 대사로 평가받고 있다.

▲ 우로부터: 이경식 코리아포스트 발행인 겸 회장, 미하일 본다렝코 주한 러시아부역대표부장, 알렉산더 마살체프 러시아대사관 2등 서기관, 윤경숙 코리아포스트 국문경제인터넷신문 대표 그리고 마살체프 2등 서기관 부인.

조철기 청와대 외교안보 부수석은 그의 이한을 아쉬어하는 석별사에서, “브누코프 대사는 아시아 문제 전문가로서 한국과 러시아의 이해와 우호 그리고 협력증진에 크게 이바지 한 사람이다”며 그의 업적을 칭송하고 “다음 임지에서도 한국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이날 한러문화예술협회를 비롯한  또 다른 몇몇 단체들로부터 감사패와 선물 등을 전달 받은데 이어 한국의 유명음악인들이 대거 참석 이별을 아쉬워 하는 간이 음악회를 마련해 연회장의 분위기를 즐겁게 했다.
한편 차기 한국 주재 러시아 대사로 물망에 오른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 북한 러시아 대사도 지난 2일 북한 주요인사들에게 이임 인사를 했다.

브노코프 대사는 역대 주한 러시아 대사중에서도 가장 친한파로 알려져 있다. 그의 그런 친한 성향은 여러가지 그의 한국 관련 연설에서 나타난다. 금년이 수교 25주년이 되는 해이다. 브노코프 대사가 재임시 수교일 축하연에서 한 연설의 일부를 소개하고 싶다. 다음은 연설 요지:

 러시아와 한국이 수교24년을 맞이한 것이 사실이지만 양자 우호협력 관계의 역사는 120 년 이상 됩니다. 러시아가19세기 말에 한반도에 제일 먼저 들어온 해외국가들 중 하나 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당시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며 한반도의 자주를 유지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었다는 것입니다.
러-한 양국 간에 서명된 최초의 문서는 1884 년 조/러 수호 통상 조약이었습니다.  그 당시 러시아는 한반도에 대한 일본식민지 수립을 방지하도록 최선을 다 했었습니다.
1896 년 2월 구한말 고종황제는 구 러시아 공사관에 피신해서 1년 이상 체류한 것도 역사적 사실 입니다.  일본식민지 수립된 후, 러시아 극동지역은 수백 명의 항일투사들에게 있어  “두 번째의 고향”이 되었으며 안중근 의사도 그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러.관계에 있어 중요한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140년 전에 한국민 수천 명이 천재와 일본식민지를 피하기 위해 고향을 떠났으며 자발적으로 러시아에 이주했었습니다. 오늘날 극동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 신세대는 러시아 국적을 가지며 높은 수준의 교육과 근면을 발휘하면서 러시아의 발전과 러-한 관계 강화에 엄청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러/한 협력은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이익 공통성에 기초하고 있으며 그의 특성은 높은 수준의 상호이해와 신뢰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봐서는 양국의 정상이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러/한 수교 이래22 년 간 25 차례 정상 회담이 개최하였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님께서 2008 년부터 5 년 간 메드베데브과 부틴 러시아 연방 정상분들과 8 차례 회담을 개최하여 기록을 세우셨습니다. 경제, 문화, 정치, 안보 분야, 또는 시민사회 간의 대화 등을 비롯한 수많은 부문에서 협력의 규모가 증진되었습니다. 그리고 양국 안전보장회의 간에 새롭고 중요한 통화 재널이 수립되었습니다. 2012년 9월 러시아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한 아페크 정상회의 틀 내에 이뤄진 양자회담 당시 양국 정상분들께서 제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접어들고 있는 러/한 관계의 현 상태를 높이 평가하셨습니다.
양국은 자랑스러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양국 관계에서 22년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그 동안 러/한 양국이 다단한 조약/법률적 기반을 마련하였고 협력분야를 거의 모두 다루고 있는 50건 이상의 정부간 협정을 체결하였습니다. 금년은 양국의 모든 종류의 여권 가진자30일 간 무비자 체류에 관한 정부간 협정, 정보 및 문화 센터 수립에 관한 협정,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협정, 양국민 권리의 사회적 보장에 관한 협정, 또는 양국 대학 졸업증명서 상호 인식에 관한 협정 등 서명하고 비준하며 신속히 효력이 발생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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