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금리 상승?..."4차 대유행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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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금리 상승?..."4차 대유행이 변수"
  • 유정렬 기자
  • 승인 2021.07.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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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超)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급격히 불어난 가계부채 문제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기준금리 8월 인상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조기 진화 여부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4차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 기준금리 인상이 10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겠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 8월 인상설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최근 매파적 발언 이후 오는 8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5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금통위에서 다수 위원들은 사실상 금융불균형 해소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한다는 뜻을 같이했다" "경제 활동이 원활히 돌아간다면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없다" 등의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이 총재는 또한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다음 회의시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좀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싶다"며 당장 오는 8월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통위 회의 전만 하더라도 금융시장에선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내수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8월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회의 이후부터는 기준금리 전망 시기를 8월로 앞당기는 증권사가 속속 늘어나는 분위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존 전망(10월)보다 다음 회의(8월)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금융시장은 또한 한은의 통화정책 무게중심이 금융불균형 리스크 억제로 옮겨가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조6000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전년동기대비 30조4000억원 늘어나며 증가폭으로는 역대 3번째 기록을 경신했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전년동기대비 11조3000억원 증가하며 기존의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에 이 총재의 최근 발언에선 금융불균형 리스크 증대에 따른 위기감마저 감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지난달 11일 한은 창립 제71주년 기념사를 통해 "최근에는 부동산, 주식뿐 아니라 암호자산으로까지 차입을 통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가계부채 누증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6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금융불균형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늦으면 늦을수록 더 많은 대가를 치르기 때문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한다"며 우려 수위가 높아진 듯한 발언을 내놨다.

최근 급속도로 번지는 코로나 4차 대유행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 변수로 여겨진다. 특히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 타격이 가장 크게 우려되고 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8일 발표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긴급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숙박업·음식점업에 종사하는 전국 소상공인 300개사 가운데 57.3%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휴·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 총재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인상에 따른 자영업자 부담을 두고 "통화정책보다는 집중지원이 가능하고 효과도 빠른 재정정책의 선별적 조치를 통해서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것이 조금 더 효과적"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를 두고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들어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국면이 계속된다면 기준금리 인상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 총재의 발언 수위를 놓고 볼 때 신규 확진자가 감소 국면에 접어든다고 확인된다면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