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분쟁 ‘동빈 승’? …국민과 정부 반(反) 롯데'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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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분쟁 ‘동빈 승’? …국민과 정부 반(反) 롯데'관건
  • 박영심기자
  • 승인 2015.08.07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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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 이날 돌연 일본행
▲ 신동빈롯데그룹회장

[코리아포스트 박영심기자] 형재난의 롯데분쟁에서 한일 양쪽의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재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치권의 롯데 분쟁 개입 본격화와 반롯데로 돌아선 국민여론이 휘몰아치고 있어  앞으로의 롯데그룹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의 반격이 남아있지만  이미 신동빈측에 손을 들어버린  주주들을 다시 돌아서게 해야 한다는 난제가 남아 있어 앞으로의 반전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구나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3일 일본귀국을 연기해오다 이날저녁 일본으로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신동빈측의 승리가 굳어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도 이번사태에  따른  남은 과제인 한일 양국의 롯데에 대한 반감과 내부의 경영권 굳히기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롯데 경영권 분쟁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그룹 보유지분이 엇비슷한데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이 계속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불씨'는 남을 것이란 분석도 있어 앞으로 소송을 통한 장기전 양상으로 갈 가능성도 큰상태다.  

◇정부 '롯데 개혁' 압박 

정부의 압박은 구체적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롯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와 자금흐름을 엄밀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416개 순환출자라는 문어발식 경영도 문제이지만 불법적인 자금 운용 여부도 가려 손보겠다는 의지다. 

여당인 새누리당과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은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기업 총수가 가진 국내 계열사 지분을 의무적으로 공시토록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해외 계열사가 국내 기업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투명하게 볼 수 있게 하자는 것으로, 이런 규정이 법제화하면 한일 롯데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사실 총수와 그 관련자의 해외 계열사 지분 현황과 해외 계열사의 국내 출자현황만 파악해도 롯데그룹의 후계 분쟁의 향배까지도 점칠 수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우호 지분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일 롯데 경영 지배권이 차후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일단락될 예정인 가운데 아직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신동빈 회장은 지금 상황으로선 롯데홀딩스의 지분 현황 공개를 꺼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4일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비상장회사여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 측이 지금의 정부와 정치권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장 연말 예정인 롯데면세점 소공점·월드타워점 재입찰, 부산 북항의 카지노 복합리조트사업, 롯데정보통신의 기업공개 등 롯데그룹 핵심사업의 생사여부가 정부 손에 달렸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서슬퍼런 요구에 롯데그룹은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쪽으로 해법을 모색해가고 있다.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금감원, 공정위, 국세청의 자료 요구에 성실하게 따르는 한편 정부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협조하겠다는 게 그룹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귀국 나흘째인 7일에도 집무실에 칩거하면서 정책분야의 핵심 황각규 롯데그룹 운영실장과 계열사 분야의 핵심인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과 함께 향후 대책 논의하는 '로키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신격호·동주 반격도  미지수

외견상 한일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모두 '접수'했다고 할 수 있다.신동빈 회장은 작년 말 신동주 전 부회장이 낙마한 걸 계기로, 법적인 한일 롯데 장악 조처를 숨가쁘게 단행해왔다. 

지난달 27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장악 시도가 있지만, 지난 7개월 넘게 주도면밀하게 진행해온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 동시 경영 '원톱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해왔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6월 30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 롯데 지배고리의 정점인 호텔 롯데의 최대주주인 L투자회사 12곳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로 올랐다. 이들 L투자회사를 쥠으로써 한국롯데의 그룹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조치였다. L투자회사 11곳이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쥐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28일 L투자회사 이외의 다른 지배고리인 일본 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를 열어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일선 퇴진시키고, 대표이사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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