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최대 관심사…사회성과 인센티브·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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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최대 관심사…사회성과 인센티브·서비스 확대
  • 박영심 기자
  • 승인 2015.08.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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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박영심 기자]   SK그룹이 최태원 회장 출소 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사회 공헌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도 대대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기업에 대해 책을 쓸 만큼 관심이 가장 많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장애인 등 소외 계층과 청년들이 자립해 기업을 일구는 게 국가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사면·복권돼 출소한 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경제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도 거론됐다. 
당시 회의에서 이문석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은 "소외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생활안정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업그레이드해서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사회적 기업과 관련해서는 성과 인센티브제 확대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최태원 회장의 아이디어다. 최 회장이 지난해 10월 옥중에서 자신의 10년간 사회적 기업 활동을 정리한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제안한 데서 출발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현재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에 35개 사회적 기업을 참여시키고 있으나 내년부터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미 SK그룹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사회투자, 사회적기업연구원으로 이뤄진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은 이 시스템에 참여하는 사회적 기업을 연내 50여개사로 늘리기로 한 상태다. 보상에 필요한 초기 재원 25억∼30억원은 SK그룹의 기부로 마련된다.

이들 사회적 기업은 고용, 환경, 복지,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창출한 사회적 성과를 구체적 금액으로 계량화된 평가를 받은 다음 그 규모에 따라 경제적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사회성과인센티브 참여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각종 무료 지원 서비스도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 사회성과인센티브추진단과 법무법인 지평 등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35개 사회적 기업이 경영상 필요한 법률적 문제에 대해 무료 상담·지원해주는 협약을 체결했다. 가장 기본적인 법률 무료 서비스뿐 아니라 각종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주요 SK 계열사 주도로 사회적기업 모델을 발굴하는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SK이노베이션[096770]은 경북장애청소년자립지원센터, 농촌공동체연구소 등을 지원 대상으로 넣었다. 이들 기관은 장애청소년 자립 카페 및 바리스타 교육장, 농촌지역 다문화 여성 제빵 작업장, 요양원 세탁작업장, 북한이탈주민 패션상품 가공기업 등을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5개 기관이 제안한 사업에 1년간 총 5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전문가 그룹과 협력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이 사재로 출연한 창업 자금의 사회적 기업 투자도 본격화된다.  지난해 최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만든 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는 올해 초 청년 사회적기업가 5명을 첫 투자 대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투자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KAIST 청년창투는 혁신적 사업모델과 사업화 역량을 갖춘 사회적 기업가를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고자 설립된 회사다. 설립 자본금 100억원은 전액 최태원 회장의 사재에서 출연됐다. 최 회장은 구속 수감 중 실질적 경영 참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2013년에 받은 보수 187억원 전액을 사회적 기업 지원과 출소자 자활사업 등에 기부하기로 한 바 있다.

SK 행복나눔재단이 2009년 구축해 사회적 기업 지원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활용해온 온라인 플랫폼 '세상'은 최근 업그레이드됐다. 이 플랫폼은 사회적 기업 검색 기능 등을 통해 찾고 싶은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기업가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검색할 수 있게 됐으며 사회적 기업 육성 및 투자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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