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원대 즉석밥 시장…19년째 '원톱'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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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원대 즉석밥 시장…19년째 '원톱' 독주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5.11.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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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정상진 기자]    2분만 데우면 따끈한 밥이 완성되 '1인 가구시대'의 생필품이 되다시피 한 즉석밥이 시장 규모를 2천억원대로 확장했지만 시장은 적수 없는 1위의 독주가 19년째 계속되고 있다. 식품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즉석밥 시장의 점유율 1위인 업체는 CJ제일제당으로 매출 비중은 전체 시장의 65%에 이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5일 "즉석밥과 컵밥을 합한 올해 총 매출은 1천300억원을 예상한다"며 지난 19년간 지켜온 1위 자리는 올해도 굳건하다고 전했다.  1996년 12월 '햇반'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처음 즉석밥을 소개, 즉석 카레나 짜장 등 반찬용 식품 일색이던 시장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CJ제일제당은 공격적 상품군 확대와 홍보 활동으로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간편식으로 한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고싶어하는 수요에 맞춰 컵반 등 1년에도 2∼3개씩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1인 단독 거주자는 이미 500만명에 이르렀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공개한 음식료 부문 리서치 보고서에서 가정식대체식품 산업의 성장과 캠핑족 증가 등으로 즉석밥 시장이 2015년 2천억원, 2018년 3천600억원, 2025년 1조5천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식사대체용식품의 대명사인 즉석밥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더욱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지만 국내 즉석밥 업체들은 시장 공략보다 현상유지에 안주하는 분위기다.  시장 점유율 기준 2위 사업자인 오뚜기는 2004년 '맛있는 오뚜기밥'으로 출사표를 던진 후 현재까지 25%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오뚜기의 식품군에서 오뚜기밥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만큼 급격한 시장 확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오뚜기보다 2년 앞서 '햅쌀밥'으로 시장에 뛰어든 농심은 두 번째 시장 진출업체라는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하고도 현재까지 점유율 5%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라면과 생수에 자원을 투입해서 효과를 보려 한다"고 전했다.  농심의 마지막 즉석밥 신제품 출시는 2013년 12월로, 현재도 즉석밥 신제품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F&B도 2007년 '쎈쿡'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점유율은 농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즉석밥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회사내 제품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1위의 점유율이 너무 확고해 당분간 무너뜨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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