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공동주택 현장에 국내 최초로 모듈러 승강기(Modular Elevator)를 도입하며 건설 현장의 안전성과 품질 혁신을 동시에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2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공동주택부문 모듈러 승강기 도입 및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현대건설 윤정일 구매본부장과 현대엘리베이터 조재천 대표이사를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모듈러 승강기는 주요 부품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는 조정과 마감 공정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현장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공법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협약을 통해 ▲모듈러 승강기 기술 개발 ▲성능 개선 ▲공동주택 현장 적용을 위한 건축 구조 및 설계 협력 ▲파일럿 현장 설치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미 지난 8월 ‘힐스테이트 이천역’ 단지에 저층용 모듈러 승강기를 시범 설치하고 한국승강기안전공단으로부터 검사필증을 획득한 바 있어, 이번 협력을 통해 실증 결과를 기반으로 성능 개선과 상용화를 더욱 앞당길 전망이다.
특히 모듈러 승강기는 전체 구성 부품의 약 90%를 공장에서 제작해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고, 현장 설치 과정이 간소화돼 공사 기간을 기존 대비 최대 80% 단축할 수 있다. 승강로 내부에서 이뤄지던 케이지 조립, 레일 매달기 등 고위험 작업도 대폭 줄어 안전사고 예방 효과가 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단지에 모듈러 승강기를 시범 적용한 것은 의미 있는 첫발”이라며 “안전성과 시공 효율성이 검증된 만큼, 내년 1분기 안에 25층 이상 고층용 모듈러 승강기 개발을 완료하고 조속한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모듈러 승강기 외에도 콘크리트 부재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PC(Precast Concrete) 공법을 활용한 ▲PC 라멘조 공동주택 ▲PC 라멘조 모듈러 실증시설 등을 용인 마북 연구단지에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탈현장(Off-Site Construction, OSC)’ 공법 확대에 속도를 내며, 건설 현장의 안전·품질·환경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업계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