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조지아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 미국 비자와 입국심사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지난 9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을 단속해 다수의 한국인 근로자가 체포·구금된 사건 이후 첫 공식 협의회다.
총영사관은 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덜루스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애틀랜타 무역관 및 현지 진출 한국기업 관계자 40여 명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비자 및 체류 신분 △미국 노동법 준수 △산업재해 예방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김대환 부총영사는 “최근 한·미 양국이 두 차례 협의를 통해 단기 상용 비자(B-1)와 비자 면제 프로그램(ESTA) 소지자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했다”며 “해외 구매 장비의 설치·점검·보수 활동은 미국 내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미국 당국이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총영사관은 다만 “출장자는 입국 시 계약서, 초청장 등 출장 목적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반드시 구비하고, 공항 입국심사에서 일관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며 “자주 입국하거나 장기 체류할 경우 입국 거부나 ESTA 취소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총영사관은 “B-1 비자 및 ESTA 소지자는 미국 내에서 임금을 받거나 직접적인 노동에 종사할 수 없다”며 “한국 기업은 현지 근로기준법과 산업재해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LG엔솔 합작공장에서는 최근 3년간 작업 중 근로자 3명이 사망하는 등 산업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총영사관은 “한국 기업 내 산업재해, 임금 미지급, 근로환경 관련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지난 9월 단속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국 기술인력의 입국이 재개됐다”며 “이번 협의회는 비자 및 입국심사 관련 혼선을 최소화하고, 현지 기업들의 불안 해소를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