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1위 건설사 HS화성이 재무 지표 악화와 신축 아파트 하자 논란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했다.

21년 연속 지역 1위를 유지해온 건설사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 급감·적자 전환, 철근 노출 하자 논란이 겹치면서 브랜드 신뢰도까지 흔들리고 있다.

HS화성 이종원 대표이사 회장
HS화성 이종원 대표이사 회장

실적 부진 심화… 현금보유액 1년 만에 84% 급감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HS화성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매출도 같은 기간 18.6% 줄었고, 보유 현금은 지난해 상반기 1,854억 원 → 297억 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871억 원 흑자였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올해 490억 원 적자로 돌아서며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HS화성 관계자는 “대구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신규 사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수도권 중심으로 사업 축을 옮겨 장기적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정비사업 공격적 수주…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확대

이종원 회장은 수도권 진출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서울지사를 ‘주택영업본부’로 격상하고, 서울·대구로 나뉘어 있던 정비사업 조직을 ‘도시정비사업팀’으로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HS화성은 최근 안양·중랑구·서초구·성수동 등에서 가로주택정비·소규모 재건축 수주를 연이어 확보하며 수도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고급화 전략도 병행된다. 기존 브랜드 ‘파크드림(ParkDream)’에 더해 성수·강남·한남동 등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하이엔드 브랜드 ‘에크라(EHCRA)’ 를 론칭했다.

“철근 노출·마감 부실” 하자 논란 확산… 지역 이미지 타격 우려

하지만 대구 지역에서는 품질 논란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올해 4월 입주를 시작한 ‘동대구역센텀화성파크드림’에서 철근 노출 등 하자가 발견되며 주민 항의가 이어졌다.지역 건설 경기 부진 속에 브랜드 신뢰도 하락까지 더해지면 신규 수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HS화성 “안전에는 지장 없다… 세대 1곳의 문제, 마감 보완으로 해결 가능”

논란이 확산되자 HS화성은 정면 반박에 나섰다. 회사 측은“문제가 제기된 단지는 준공 허가를 받을 만큼 구조적 안전에 문제가 없는 단지이며  철근 노출 하자가 접수된 곳은 단 한 세대”라고 강조했다.이어 “콘크리트 마감 과정에서의 과실은 인정하나 안전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보완 시공을 하면 해결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한“세입자 고객과 협의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된 부분은 있으나, 소유주와 협의해 빠른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HS화성이 수도권 진출과 브랜드 고급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가운데, 재무 악화와 품질 논란을 얼마나 빠르게 해소하느냐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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