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예비 신혼부부들의 가전제품 구매 비용을 개인 계좌로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 LG전자 대리점장이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 양 모 씨를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YTN 취재 결과, 양 씨는 LG전자 베스트샵에서 근무하던 지난달 말까지 고객 결제대금 일부를 빼돌린 뒤 잠적했으며, CCTV에는 마지막 근무 날 영수증을 뒤적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도주 10일 만에 강원도에서 체포됐다.
[피해 유형 (도넛 차트)]

경찰은 양 씨 진술과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토대로, 불어난 온라인 도박 빚을 막기 위해 고객 대금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대리점 직원들조차 그가 근무 중에도 도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신혼집 가전 설치를 앞둔 신혼부부들이다. 한 피해자는 “새 출발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기쳤다는 게 너무 악질적”이라며 강한 분노를 보였다.
양 씨는 “할인을 해주겠다”며 고객에게 개인 계좌로 송금받는 방식으로 돈을 편취한 혐의를 받으며,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고소장은 34건, 피해 규모는 약 5억 원이다.
경찰은 추가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고소 건이 잇따라 접수되며 전체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