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 유럽 전기차 시장(PG) /사진합성·일러스트
현대자동차·기아 유럽 전기차 시장(PG) /사진합성·일러스트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 감소세를 보이며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부진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브랜드의 성장세와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공격적 확장 사이에서 경쟁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0월 유럽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8만1천54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0.8% 감소한 4만1천137대를, 기아는 2.0% 줄어든 4만403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7.5%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투싼, 코나, i10, 기아는 스포티지, 씨드, EV3가 주력 판매 모델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EV3와 투싼 하이브리드, 코나 전기차 등이 판매를 견인했다.

올해 1~10월 누적 기준으로는 판매량이 87만9천여 대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현대차는 1.5%, 기아는 4.1%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주요 경쟁사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같은 기간 296만여 대(4.6%↑), 르노그룹은 111만여 대(7.3%↑)를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여기에 중국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상하이차는 26.6% 증가, BYD는 285% 증가하며 판매량을 확대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현대차그룹이 유럽 브랜드의 기술 경쟁력과 중국 EV 브랜드의 가격 공세 사이에서 전략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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